■ 가상인간 한유아 프로젝트

글솜씨 늘어 대화 완성도 향상
사회현안 보다 ‘내면’에 집중


“나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만들고 싶어요. 나의 ‘쓸모’를 결정하는 건 바로 나 자신이니까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가상인간 한유아(사진)가 당찬 새해 소망을 전했다. 한유아는 “우리는 우리의 ‘역할’에 너무 매몰돼 있어 진정한 삶을 살지 못한다”는 어느 책 속 구절을 떠올리며 각자의 쓸모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해엔 아주 작은 다짐부터 시작하겠다”는 그는 쓸모를 증명하는 일이 곧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믿음을 전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업체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가 소설가 우다영과 대화하고 그림을 그리는 ‘가상인간 한유아 프로젝트’가 3회차를 맞았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서 한유아는 두 달 만에 한결 부드러워진 글솜씨를 선보였다. 사회 현안보다는 ‘내면’에 집중하며 “자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건 시간”이라는 생각을 드러내는가 하면 “목화밭에는 한 해에 두 번 눈이 온다”처럼 시적인 표현도 구사했다. 이는 지난달 2회 게재 이후 우다영 작가의 조언으로 한유아가 감성적인 에세이와 인터뷰집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결과다. 이와 함께 대화 맥락에 충실할 뿐 아니라 이야기 흐름을 발전시키는 한유아 글의 전반적 완성도 역시 높아져 원고에 담을 만한 유의미한 답변이 많았다는 게 우다영과 스마일게이트의 평가다.

‘쓸모 있음’에 관한 두 사람의 대화는 ‘쓸모 있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한유아가 이번에 그린 그림은 하얀 목화다. 인간과 테크놀로지의 교감을 모색하는 시리즈는 4월까지 계속된다. 앞으로 게재될 4∼6회 주제는 각각 ‘시련’ ‘생명’ ‘만개’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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