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민심 여론조사

20대 59%… 30대 60%가 선호
향후 기금 고갈 우려 반영된 듯
60대 이상 연령층 30%만 찬성


문화일보 설 민심 여론조사에서 국민연금 개혁 방향에 대한 시각이 세대별로 확연히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을 선호한 반면, 60세 이상에서는 58.3%가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답했다. 젊은 세대에서는 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더 큰 반면, 이미 연금을 받고 있거나 곧 연금을 수령하게 될 세대에서는 소득보장성을 높이는 방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금 개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세대별 인식 차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서 국민연금 제도 개혁이 이뤄질 경우 더 선호하는 방향에 대해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을 꼽은 응답은 46.6%,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을 택한 응답은 45.4%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문화일보 창간 여론조사에서 동일한 질문에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이 51.2%,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이 39.8%였던 것에 비하면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이 6%포인트가량 상승했다.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을 택한 응답은 20대에서 59.6%, 30대에서 60.5%로 조사됐다. 반면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을 택한 응답은 20대에서 36.0%, 30대에서 32.8%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이 20대 55.5%, 30대 55.0%였던 것과 비교하면 5%포인트가량 상승한 셈이다. 연금 개혁에 대한 국회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개혁이 가시화되자 젊은 층에서 개혁 방향에 대한 입장이 보다 분명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40대와 50대에서는 두 방식에 대한 응답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40대는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이 47.9%,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이 47.3%로 조사됐다. 50대에서는 각각 46.9%와 43.7%였다. 50대는 지난해 10월 조사에서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이 61.4%,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이 27.5%였다.

60세 이상 응답자에서는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이 58.3%,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이 30.5%였다. 이같이 세대별로 갈리는 응답은 성별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젊은 층에서는 남녀 불문 ‘덜 내고 덜 받는 방식’ 응답이 60% 안팎이었고, 60세 이상에서는 ‘더 내고 더 받는 방식’ 응답이 남녀 모두 절반을 넘었다. 농림·어업 종사자 중 66.3%가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을 택했고, 학생 중 62.3%가 ‘덜 내고 덜 받는 방식’에 답한 것 역시 세대별 갈림 현상으로 풀이된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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