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새해를 맞은 가운데 변산반도에 사는 멧토끼(왼쪽 위)가 밤에 주변을 살피며 이동하는 모습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의 생활상이 20일 공개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4∼12월 전국 국립공원에 설치된 무인 카메라에 검은머리물떼새, 팔색조(왼쪽 아래), 담비, 산양(오른쪽 위) 등 보기 드문 동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날 국립공원공단이 공개한 자료에는 지난해 12월 2일 변산반도 내변산에 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후보군 멧토끼가 밤에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안광을 내뿜던 멧토끼는 주변을 살피는 듯 두리번거리다가 잠시 무인 카메라를 응시한 뒤 이내 사라졌다. 12월 7일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담비가 내변산 계곡에 들어가 물장구를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4월 27일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아랫돌섬 일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알을 품는 희귀한 장면이 카메라에 담겼다. 검은머리물떼새 어미 새는 한자리에서 몇 날 며칠 머물면서 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며 알을 보호하는 모성애를 보여줬다.

계룡산에서는 여덟 가지 색상을 지닌 야생생물 2급 팔색조가 힘차게 지저귀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6월 소백산에서는 가족으로 추정되는 하늘다람쥐 3마리가 나무 위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8월 7일 소백산에서는 네 발을 접어 넣고 몸을 웅크리는 이른바 ‘식빵 자세’를 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삵(오른쪽 아래)이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현재 국립공원 내에는 전체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의 67.7%인 191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