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단에 오른 뒤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을 위해 마스크를 안주머니에 넣고 있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단에 오른 뒤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을 위해 마스크를 안주머니에 넣고 있다. 교도통신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방위력 강화 방침을 천명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뛰어들었지만 일본 국민 4명 중 3명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요미우리(讀賣) 신문, 아사히(朝日)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정기국회에서 약 43분간 이어진 시정방침 연설을 통해 ‘결단’을 6번이나 언급하며 적 기지 공격 등 ‘반격 능력’을 강조했다. ‘개혁’이란 단어는 11번 언급하는 등 지난 해 10월 임시국회 때 연설에 비해 확고하고 단호한 인상을 보였다. 당시 연설에서는 ‘검토’라는 단어를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나 정책 실행 의지가 미약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요미우리는 기시다 총리의 이번 연설에 대해 “방위력 강화, 저출산 대책 등 과제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알리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날 아사히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지난 달보다 4%포인트 상승한 35%라고 보도했다.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여전히 30%대에 머무른 결과다.

지난 21~22일 실시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인 전국 유권자 1436명 중 73%는 기시다 내각의 경제정책에 대해 ‘기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도 같은 비율인 73%가 ‘기대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기시다 내각의 경제정책과 저출산 대책을 ‘기대한다’는 의견은 각각 20%에 불과했다.

방위비 조달을 위한 증세 방침에는 71%가 반대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 부담을 늘려도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54%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산케이(産經)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37.7%였다. 18세 이상 1026명이 참여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0.4%는 기시다 총리가 방위비 증액을 위한 증세를 시행하기 전에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단행해 민심을 재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물가 상승률을 우회하는 근로자 임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69.9%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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