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초등학생이 될 거예요
구닐라 베리스트룀 지음│김경연 옮김│다봄
입학을 앞둔 주인공 알폰스는 보통 때와 좀 다르게 진지하다. 옷도 새로 사고 책가방도 준비해두었다. 본래 알폰스는 장난꾸러기이고 시간도 약속도 잘 잊어버리는 어린이지만 요즘은 조용하고 차분하고 단정하다. 긴장감 때문이다. 알폰스의 아빠 오베리 씨는 지나치게 의젓해진 알폰스를 염려하면서 입학식 전날 이런 말을 들려준다.
“아마 우리 아파트에 사는 여덟 살짜리 아이들은 다 깨어 있을걸. 알폰스 너처럼!……우리가 사는 도시 전체, 나라 전체를 생각해 봐! 수백 명 수천 명은 될 거야.”
알폰스는 그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편안히 잠든다. 나처럼 걱정과 불안으로 깨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신기하게도 위안이 된다. 알고 보니 불면으로 잠을 설치는 중에는 출근을 앞둔 알폰스의 담임 선생님도 있었다.
‘우리 친구 알폰스’ 시리즈는 모두 다섯 권이다. 2022년에 50주년을 맞은 스웨덴의 대표적인 고전으로 세계에서 천만 부 이상이 판매됐다. 오베리 씨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사려 깊은 아빠고 알폰스는 아주 평범한 아이다. 작가 구닐라 베리스트룀은 ‘삶 속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아주 많으며 어른이 어린이와 함께 ‘현실의 마법’을 발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시리즈에는 알폰스가 자라나면서 마주치는 낯설고 보물 같은 감정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성장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제이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멋진 과정이라는 걸 알려주는 듬직한 책이다. 36쪽, 1만2000원.
김지은 서울예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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