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류재영(28)·강은지(여·27) 부부

저희는 같은 대학 같은 과를 나온 대학 동기이자, 사진작가 부부입니다. 코로나19로 대학 생활을 대부분 비대면으로 보내면서 친구들과 친해질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졸업을 앞두고 동기 모임이 열렸습니다. 저(은지)는 그곳에서 처음 남편을 만났습니다. 술자리를 계기로 친해진 저희는 같이 일을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작업 특성상 시간이 꽤 필요한 일들이라 같이 밥 먹고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루도 빠짐없이 붙어 있게 됐죠.

하루는 별을 보러 갔는데, 차에서 몇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이 사람, 정말 나와 비슷한 점이 많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제가 먼저 고백했습니다. 당시 남편은 취업하기 전까지 절대 연애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저 때문에 그 다짐이 무너졌죠. 남편 역시 ‘이 사람만큼 나와 잘 맞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제 고백을 받아줬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1년 8개월을 연애했고,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희는 부부이자 ‘사업 파트너’로 함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혼여행도 가지 못하고 바로 일에 몰두할 만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어요. 사진을 제가 먼저 배우긴 했지만, 남편이 잘 따라와 준 덕에 스튜디오를 2곳이나 낼 정도로 잘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커플 동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편입니다. 서로 공감대도 잘 맞고 함께 성장할 수 있거든요. 각각 남성의 시각, 여성의 시각으로 업무를 대하다 보니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맞춰줄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나는 것 같아요.

저희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영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남편은 첼시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저는 해리포터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꿈이 있거든요. 또 언젠가는 저희 둘을 닮은 예쁜 아이도 낳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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