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亞국가론 첫 내한
지휘자 카닌 “노래 즐거움 선사”
단원 100여명 중 한국인이 4명
“합창단은 축구단과 같아요. 메시, 호날두 같은 한 명의 특출난 재능을 가진 이도 있지만, 하모니를 이뤄 팀 전체가 열정을 가져야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어요.”
525년 전통의 빈 소년합창단(사진)이 3년 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다. 하이든과 슈베르트가 단원으로 활동했고, 베토벤이 반주자로 활동했으며, 모차르트와 브루크너가 지휘를 맡은 바 있는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중 하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 국가론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았다.
이번 공연엔 한국의 이연우(13) 군도 함께한다. 10∼14세 단원 100여 명이 활동하는 빈 소년합창단엔 4명의 한국인 단원이 있다. 26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우 군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동네 음악센터 합창단 활동을 했는데, 합창 선생님이 노래에 재능이 있다며 오디션을 권유했다”며 “전 세계에서 온 단원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며 음악뿐 아니라 언어, 문화 등 다양한 걸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휘자 마놀로 카닌(47)은 단원 선발 기준에 대해 “좋은 목소리를 가졌는지보다는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할 때 즐거워하는지를 기준으로 단원을 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합창단은 축구팀과 같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팀 전체가 하모니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온 한국 관객에게 음악과 노래를 향한 사랑과 즐거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합창단은 공연에서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합창 편곡) 등 클래식뿐 아니라 성가, 가곡, 영화 음악 등 다양한 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간 내한에선 ‘아리랑’ 등 한국 노래도 들려줬다. 27일 서울 관악아트홀을 시작으로 함안, 부산, 성남, 속초, 구미에서 관객과 만난다. 다음 달 4∼5일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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