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5월 독일 북부 뮌스터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가 훈련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2019년 5월 독일 북부 뮌스터에서 레오파르트2 전차가 훈련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크렘린궁 대변인, 서방 전차 지원 연일 비난
"우크라에 종전 지시 대신 무기 퍼줘…근거 없이 바그너그룹 악마화"
폴란드, 우크라에 레오파르트2 14대 포함 전차 60대 추가 지원


러시아는 미국과 독일 등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레오파르트2 등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하자 연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전화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하면 우크라이나에 지시해 전쟁을 조기에 끝낼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다"며 "그러나 그는 그 열쇠를 쓰는 대신 오히려 더 많은 무기를 퍼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차 지원 결정을 비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진실에서 멀지 않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전차가 오고 나서 그다음은 핵탄두가 될 것"이라며 "이 미친 전쟁을 지금 끝내자. 그렇게 하기엔 너무 쉽다"라고 주장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이 주력 전차를 대거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발표한 이튿날인 지난 26일에도 "미국과 유럽의 모든 행동을 이번 분쟁에 대한 직접 개입으로 간주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러시아는 과거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를 상대로 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으며, 무기 지원을 통해 전쟁을 장기화하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자국의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을 중요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확대한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지난 수년간 바그너 그룹을 아무 근거 없이 악마화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정부가 러시아군 간부 및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세력 등의 자산을 동결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을 두고는 "우리는 갈수록 제재 하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며 "이번 조처는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폴란드는 최근 지원 계획을 발표한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포함해 모두 60대의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제공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어와 폴란드어로 "폴란드가 전차 60대를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폴란드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이제 적에게는 기회가 없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번에 제공되는 전차는 폴란드의 주력인 PT-91 트바르디 30대와 앞서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독일제 레오파르트2 14대 등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설명했다. 트바르디는 1990년대 폴란드가 당시 소비에트연방의 T-72 전차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델이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우크라이나에 200대가 넘는 T-72 전차를 지원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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