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공천 걸린 의원 압박해 최전선 내세우고 책임지지 않아”
羅, “금도넘은 비열한 공격, 비뚤어진 선입견이 가진 억측 ”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6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27일 지난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을 둘러싸고 발생한 물리적 충돌로 여야 의원이 무더기로 기소된 ‘패스트트랙(발의된 법안 등의 신속처리를 위한 제도) 충돌’ 사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당 대표, 원내대표는 다음 해 공천이 걸린 의원들을 압박해 최전선에 내세웠고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한 그 지도부는 그 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며 “무책임하고 무능한 지도부를 만나면 의원들과 당원들만 피눈물 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당 대표, 원내대표를 각각 맡고 있던 황교안 전 총리와 나 전 의원을 겨냥해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홍 시장은 “나는 그 때 단식 중이던 황 대표를 찾아가 공수처법은 우리가 집권할 때 폐기하면 되니 넘겨주고 괴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막는 협상을 하라고 했고, 둘 다 강제로 막으려 하면 우리 당 의원들이 많이 희생된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도부가 나서서 검찰 수사 단계에서 ‘우리가 책임질 테니 우리 지시를 따른 의원들은 기소하지 말라’고 협상이라도 했다면 전·현직 의원 수십 명이 정계 퇴출의 족쇄를 아직도 차고 있을까”라며 “지도부 무책임의 극치로 금년 안에 1심이 끝날 재판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의 심정은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모르고 쓰는 망상 속의 소설이자 본인의 비뚤어진 선입견인 가져온 억측일 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제가 그 당시 여당(더불어민주당)과 어떤 협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는지, 제가 원내대표 직을 계속 했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아마 홍 시장은 상상조차 못할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속적으로 저를 비열하게 공격하는 그 정치적 의도는 짐작이 간다”며 “매일 같이 보여주시는 그 모습이 딱해서 저는 대꾸도 안 했습니다만, 적어도 패스트트랙 재판에 관해 이런 허황된 왜곡을 하는 것 만큼은 금도를 넘은 것”이라고 했다.

홍 시장은 “친이(친이명박계)에 붙었다가 잔박(잔류한 친박계)에 붙었다가 이제는 또 친윤(친윤석열계)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 “여기저기 시류에 따라 흔들리는 수양버들로 국민들을 더 현혹할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던 나 전 의원을 연일 비판해 왔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은 지난 2020년 4월 국회 신속처리 법안 지정 당시 여야 의원 및 당직자 사이에 발생한 물리적 충돌 사태다. 패스트트랙 사태로 여야 의원 및 당직자 총 37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검찰은 황 대표, 나 전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 14명을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 방해, 국회 의안과 법안 접수 방해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종걸, 박범계, 표창원, 김병욱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도 당직자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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