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는 몸값 높이는 기회로
‘원내’는 친윤 교통정리 주시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이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2파전으로 정리되면서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4석을 둘러싼 경쟁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조짐이다. 다만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현역 의원들은 물밑에서 눈치 싸움이 치열하지만, 원외 인사들은 ‘출마 러시’를 벌이면서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원내에서는 김상훈(3선) 의원, 김정재·박성중·송석준·송언석·이만희·정점식(재선) 의원, 박수영·양금희·유상범·이용·정희용·조수진·태영호·허은아(초선) 의원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외에서는 김재원·정미경 전 최고위원과 이언주 전 의원, 김용태 전 최고위원, ‘보수 유튜버’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등이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역 의원 후보군의 경우 박성중·태영호 의원 정도가 출마 의사를 밝혔을 뿐, 나머지는 극도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들이 선뜻 최고위원에 손들고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전당대회가 ‘윤심(尹心)’ 선거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로 진행돼 특히 친윤(친윤석열)계 후보의 난립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정리 전에 ‘친윤 후보’를 자처해서 나서기 곤란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지금은 본인의 의지가 있다고 해서 맘대로 나설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총선 전 공천 파동이 벌어지거나 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때에는 지도부가 총사퇴 압박 등의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도 현역 의원들에게는 부담일 거란 지적이 나온다.

반면 원외 인사들은 전당대회 경선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언론 노출 빈도와 당원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몸값’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도부 입성까지 성공하면 총선 공천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요직인 만큼 비교적 부담을 덜고 자유롭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이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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