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싫은데 참가비까지 올라
4년만의 단체활동… 참여 거부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년 만에 대학교 ‘대면 새터’(신입생 총 MT)가 개최되지만, 신입생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입생들이 단체 대면 행사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데다 고물가로 인해 참가비마저 폭등해서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은 2019년도 이후 4년 만에 대면 새터를 기획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 19일 총학생회 차원에서 다음 달 14∼16일 2박 3일간 신입생과 재학생이 숙박을 함께하는 대면 새터를 연다. 고려대도 단과대학별로 2월 23∼25일 등 대면 새터 개최를 확정했다. 한국외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도 비슷한 시기에 대면 새터를 연다.

학생회는 신입생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려대 한 학과는 올해 새터에선 ‘강요 없는 사발식’을 약속한다고 공지했다. 고려대 학생회 관계자는 “사전조사를 했더니 신입생들 사이에서 ‘사발식’을 걱정하는 여론이 가장 컸다”며 “고려대 전통이지만 신입생이 느끼는 부담을 고려해 시음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신입생들 사이에선 형식과 상관없이, 단체 대면 행사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신입생인 23학번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비대면 활동이 익숙한 Z세대 끝자락(2004년생)으로, 대규모 단체 활동에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입학 전 신입생의 주요 소통창구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새내기 게시판에는 “상상만 해도 기가 빨리는데, 꼭 가야 하나” “새터도 포기하고 인간관계도 포기하겠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입생 A(20) 씨는 “친하지 않은 사람끼리 술 마시고 널브러져 자는 게 싫다. 대학 생활은 어차피 ‘솔플’(솔로 플레이)이니 새터에 참여하지 않아도 어울리지 못할 걱정은 딱히 없다”고 전했다.

폭등한 새터 참가비도 신입생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올해 시립대의 새터 참가비는 17만5000원으로, 지난 2019년 마지막 대면 새터 참가비가 7만 원이었던 것에 비해 2배 이상으로 가격이 올랐다. 고물가에 따른 숙식비 인상에 더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형버스 공급이 줄어 버스 대절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고려대 한 학과 역시 지난해 가수요 조사 당시 9만 원이었던 참가비가 13만 원으로 올랐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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