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서방단결 연설 준비 중”
미, 러 용병 바그너 추가 제재

러, 서방 탱크 지원 결정 이튿날
극초음속 미사일 등 대대적 공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유럽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26일 나왔다.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탱크 투입을 결정한 데 이어 유럽에서 추가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도 점쳐지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 F-16 전투기를 콕 집어 지원을 요청하자 난감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미 NBC는 이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다음 달 24일을 전후로 우크라이나 인접국인 폴란드 등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 유럽 방문은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이었지만 아직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아직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 소식통은 NBC에 “유럽 주요국 정상과 회의를 열고, 서방이 계속 단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 에이브럼스 탱크 배치에 이은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 발표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동시에 미국은 러시아 압박 강도도 높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을 주요 국제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제재를 확대했다. 바그너그룹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바그너그룹에 대한 미국인 투자·무역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 탱크 지원을 공식화한 이튿날인 이날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대적 공습을 가했다. 11명이 사망한 가운데 전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오데사에도 다량의 폭탄이 떨어졌다.

사실상 전투기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무기를 지원받은 우크라이나는 미 F-16 전투기 투입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은 지난 1년간 강력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서 금기를 깨뜨려왔지만, 적어도 첨단 전투기 제공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네덜란드 정부가 “미국이 F-16 이전을 승인하면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일각에선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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