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3255개 기업 1월 BSI 조사

全산업 BSI 69…5개월연속 하락
반도체 등 부진 2년4개월래 최저
수출기업, 내수기업보다 더 나빠

한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여전
2월에도 하방압력이 높을 전망”


수출 부진과 실적 악화가 현실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연초부터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히 제조업 체감 경기는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악화했다. 기업들은 오는 2월에도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하방 압력이 거셀 것으로 보고 있어 실물 경제를 중심으로 한 위기감은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산업의 업황 BSI는 69로 전월(74)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0년 9월(64)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같은 해 3월(-11포인트) 이후 월간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월별 업황 BSI는 지난해 8월 81을 기록한 이후 9월(78), 10월(76), 11월(75), 12월(74), 1월(69)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BSI는 기업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이번 달 조사는 지난 10~17일 3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 중 제조업 1636개, 비제조업 1103개 기업이 설문에 응답했다.

제조업 BSI(66)와 비제조업 BSI(71) 모두 지난달보다 5포인트씩 낮아졌다. 대기업은 8포인트, 수출기업도 8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1포인트), 내수기업(-3포인트)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이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및 재고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 봐도 반도체 수출이 영향을 주는 전자·영상·통신장비(-5포인트)의 하락 폭이 컸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1차 금속(-9포인트), 금속가공(-6포인트) 업황도 부진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계절 수요 감소 등으로 정보통신업(-14포인트),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0포인트)이 크게 하락했다.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도·소매업(-3포인트) 업황도 뒷걸음쳤다.

기업들은 다음 달에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 지수는 68로 지난달(70)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65)에서 3포인트, 비제조업(70)에서 2포인트 하락했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여러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지만 물가 상승률이 높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하방 압력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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