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솔제지
생분해·무독성 신소재 개발
종이컵·빨대·포장지에 활용
미국·독일·중국 등 우수 제품 인증
국내 제지업계 양강인 한솔제지와 무림P&P가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및 기후위기 대응능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 최근 한국제지연합회가 미래 제지산업의 성장 키워드로 ‘기후 위기 대응과 친환경’을 내세운 가운데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제지산업 부문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제지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분해성·무독성·재활용성을 특징으로 하는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친환경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영역이며, 기업이 갖춰야 할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인식에 따른 행보”라고 설명했다. 특히 플라스틱과 비닐, 화학 소재의 대체재로 종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한솔제지는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와 친환경 종이 용기 ‘테라바스’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뜻의 테라바스는 기존 플라스틱 계열의 폴리에틸렌(PE) 코팅 대신 수용성 코팅액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종이류로 분리배출이 가능해 재활용이 쉬울 뿐 아니라, 우수한 내수성·내열성을 바탕으로 용기나 컵, 빨대 등 다양한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제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 폴바셋 등 국내 주요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테라바스 종이컵과 빨대 등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매장 내 다양한 일회용품을 종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 활발한 연구·개발(R&D)도 이어가고 있다.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서 운영하는 식자재 쇼핑몰 배민상회에서도 테라바스 종이컵과 용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프로테고는 식품, 의약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소재의 연포장재를 대체하고 있다. 내용물의 보존성을 높이고 종이류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이 가능토록 했다. 지난해 6월에는 롯데제과에서 출시한 젤리 제품 포장에 프로테고를 적용하는 등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회사만의 코팅 물질 배합기술을 통해 종이 표면에 산소·수분·냄새를 차단하는 코팅막을 형성시켜 기존 종이 소재에선 구현하기 어려웠던 고차단성을 구현했다”며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 중국 식품안정성(GB) 기준을 통과해 식품포장재로서의 안전성도 입증했다”고 말했다.
■ 무림P&P
저탄소 종이 주력상품으로
냉동식품 포장재 등에 적용
국산 천연펄프 제품도 박차
무림P&P는 지난해 창립 66주년을 맞아 투명 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지속가능 보고서를 발간했다. 친환경·저탄소 종이 개발을 지속하고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는 등 환경친화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환경개선 시설투자도 확대해 오염물질 발생 최소화, 협력사 설비지원 확대 등을 이끌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적극 수행하기로 했다.
무림P&P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효성과 진정성 있는 ESG 경영을 위해 단계별로 효과 등을 꼼꼼히 따져 중장기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무림P&P뿐 아니라 무림페이퍼, 무림SP 등 펄프·제지 관련 계열사들 모두 적극적인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해 종이 시장 확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무림P&P는 생분해성·재활용성 인증을 갖춘 친환경 종이 전문 브랜드 ‘네오포레’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생분해 종이컵 원지 개발을 시작으로 재활용성까지 갖춘 종이 빨대·완충재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음료·택배 등 다양한 산업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대체하는 종이 튜브나 비닐 뽁뽁이 대신 사용 가능한 종이 완충재 등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냉동식품 파우치형 종이 포장재도 선보여 아이스크림과 냉동 참치 포장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말했다.
무림P&P는 천연 펄프를 활용한 친환경 신소재 R&D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에서 유일하게 종이 원료인 펄프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무게는 철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나 더 뛰어난 ‘나노셀룰로오스’가 대표 신소재로 꼽힌다. 접시나 도시락 용기, 테이크아웃 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100% 국내산 천연 생(生) 펄프인 ‘펄프몰드’도 주력 상품이다. 무림P&P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복사용지 ‘M 카피’를 출시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복사지로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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