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순간 포착해낸 치열한 작가정신에 매료”
펀딩커뮤니티 ‘텀블벅’ 모금으로 지난해 말 출판사 한밤의빛에서 출판
이르면 내달 평산마을 사저에 동네 책방 열 예정…‘친문’ 아지트 될까
문재인 전 대통령이 29일 노순택 사진작가의 사진론을 주제로 한 책을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하는 눈’은 이 시대의 손꼽히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이 책으로 펴낸 첫 사진론”이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한 장의 사진이 말해주는 직관적이고 강력한 메세지에 전율을 느낄 때가 있다”며 “순간을 포착해낸 치열한 작가정신에 매료된다. 작은 출판사의 첫 출판과 그에 담겨있을 포부에 응원을 보낸다”고 덧붙였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소개한 이 책은 펀딩커뮤니티 ‘텀블벅’ 모금을 통해 지난해 말 출판사 한밤의빛에서 펴낸 책이다.
사진작가인 노순택의 글과 사진을 엮은 것으로, ‘여는 글: 말하려던 눈들’을 시작으로 ‘쓰러진 당신을, 나는 찍지요’ ‘밥 먹을 땐 쏘지 마라’ ‘사진의 시간, 시간의 사진’ ‘기억은 선, 망각은 악인가’ ‘닫는 글: 그때, 내가 본 것의 의미’ 등 목차로 구성돼 있다.
노순택 작가는 분단체제에서 파생된 정치적 폭력과 갈등의 문제를 사진과 글로 엮어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용산참사, 한진중공업 사태, 강정마을 해군기지 강행 등 한국 사회에서 벌어진 첨예한 대립과 갈등, 국가폭력의 장면들을 사진과 글로 진술했다.
한편, 퇴임 후에도 꾸준히 책을 추천해 온 문 전 대통령은 조만간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책방을 열 예정이다.
현재 평산마을의 주택 한 채를 책방으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 곳에는 문 전 대통령이 기증한 책들도 진열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앞서 한겨레와 한길사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르면 내달 동네 책방을 열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책방을 풀뿌리 정치 공간으로 활용하며 지역 사회 문화 운동 등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며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 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직접 ‘책방지기’로 나설 뜻이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 한다”며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책방을 열 생각을 하게 된 계기 중 하나로 평산마을 주민들을 꼽았다. 그는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고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도 이번 책방 구성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임 후에도 계속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책을 추천해왔다. 지난 3일엔 새해를 맞아 책 ‘나무수업’을, 지난해 11월엔 최저임금 인상정책에 관한 책 ‘좋은 불평등’을 소개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고위 참모와 장관 등을 지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정책 연구 포럼 ‘사의재’(四宜齋)가 오는 18일 출범을 앞둔 만큼 책방이 일종의 ‘친문’ 아지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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