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패자… 오라하니 또 갈 것”
양측 구체적 일정은 조율할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 하니 또 가겠다”며 ‘대장동·위례 특혜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재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면 대응’을 시사한 것으로, 2차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기될 사법 불응이라는 비판을 피하면서 장외투쟁을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추가 소환에 대해 “참으로 억지스럽고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을 하고 있다”며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소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사에서도 시간을 끌어 재소환 명분을 만들려고 했던 게 분명하다”며 “소환 목적이 내려놓은 결론에 짜맞추기 위해 사건 내용을 왜곡하고 모욕을 주기 위한, 국민적 의구심을 만들어내기 위한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검찰도 지난 28일 조사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천화동인 1호 지분 428억 원 실소유주 의혹과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공모 부분 등을 조사하기 위해 반드시 2차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이 대표 측과 구체적인 소환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2차 조사 이후 대장동·위례 신도시 특혜 개발 의혹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수사 중인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병합해 2월 초·중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이 대표가 핵심 의혹 중 하나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소유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일부가 이 대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고 일축해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2차 소환 조사가 끝나면 성남지청에서 진행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중앙지검으로 이첩해 사건을 합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염유섭·이은지·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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