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찰의 2차 소환에도 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어 검찰의 2차 소환에도 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훈 기자


■ 정부정책 등 조목조목 비판

이 “검찰은 증거도 필요없어
‘그런 소문 있다’가 기소이유”

국힘 “사법체계 깡그리 무시해
혼자 살려고 당원 구렁텅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직후 3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요목조목 짚어가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재소환 요구에 응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윤석열 정부 검찰의 ‘정적 제거’에 강경 대응 기조를 시사했다. 검찰의 추가 소환에는 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되, 소환 요구가 대선 패배에 따른 정치 보복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및 민생 실책을 열거해 비판하고 “윤 대통령이 저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말고 용산(대통령실)으로도 불러주시면 민생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재차 회동을 촉구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외교 참사에 대한 ‘결자해지’를 촉구하고 민생 경제 실책의 대안으로 30조 민생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정부 검찰 수사를 ‘승자의 발길질’이라며 ‘정적 제거’로 규정하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제가 승자의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 한들 우리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느냐”며 “(검찰이)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 하니 또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검찰은 증거가 필요 없다. 그냥 ‘그런 소문이 있다’ 이게 기소의 이유가 된다”며 “이게 바로 법치주의 파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정치검찰’ ‘정적 제거’ 발언은 정치 공세로 “추한 궤변”이라며 검찰의 추가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사법체계를 깡그리 무시하고 출석날짜와 시간을 자기 맘대로 정하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혼자 살기 위해 100만 민주당원을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처신”이라고 직격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 대표를 향해 “쫄지 말고 다시 검찰에 출두해 당당히 싸우라”고 직격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우면서, 2월 임시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민주당은 ‘장외투쟁’으로 맞불을, 국민의힘은 ‘방탄 저지’에 나서면서 전면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김성훈·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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