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콘퍼런스콜 개최

예상 넘어서는 시장 불황 파고
블룸버그 “재고량 역대 최대치”

삼성 “인위적 감산 없다” 기조서
신규증설 지연 등 선회 가능성
SK하이닉스 추가감산도 이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이번 주 연이어 2022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줄곧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밝혀온 삼성전자가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육지책 성격으로 ‘반도체 감산’ 카드를 꺼내 들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 파고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업체 간 생존 경쟁과 각축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설비투자(CAPEX) 계획과 반도체 감산 여부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반도체 혹한기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하자 삼성 내부에서도 변화의 분위기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에 1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워낙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그동안 해오던 대로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메시지를 낼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감산을 해서 가격을 올린다는 신호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2월 1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추가 감산 계획 등을 밝힐지 이목이 쏠린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0조 원 후반대였던 투자 규모를 올해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역대 최악의 침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역대 최대치인 3~4개월 치 공급량 수준 재고와 함께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팬데믹 종식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공급망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례 없는 불황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5조9659억 원, 영업이익 490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6.3%, 48.5% 증가한 액수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두 자릿수 상승한 매출 20조1241억 원, 영업이익 1조808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와 연간 실적 모두 사상 최대치다.

장병철·김병채·황혜진 기자
장병철
김병채
황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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