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새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새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신년 전략

“글로벌 스탠더드 거래환경 조성
파생상품 개장시간도 앞당겨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할 것
외국인 애로해소 영문공시 확대”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해 파생상품 시장 개장 시각을 앞당기고 ‘깜깜이 배당’ 관행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거래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들은 매년 연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한 뒤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있다. 배당금액을 모르고 투자해야 하는 ‘깜깜이 배당’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는 2월 중으로 배당금 규모를 먼저 결정한 뒤 주주를 확정하는 선진국 방식으로 제도를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른바 ‘선(先) 배당액, 후(後) 주주명단’ 확정 방식이다. 손 이사장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배당절차 개선방안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오전 9시 현물시장과 동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 개장 시각도 앞당긴다. 해외 거래소처럼 주식 개장 전 파생시장 거래를 통해 시가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손 이사장은 “자본시장에서 상품값이 제때 발견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파생상품 시장의 개장 시각을 조금만 앞당기면 야간에 발생했던 글로벌 시황 정보가 고스란히 파생상품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의 주요 정보를 알 수 없다는 해외 투자자들의 ‘정보 비대칭’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영문공시도 확대한다. 내년에 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장법인에 대해 영문공시를 의무화하고 오는 2026년부터는 대상을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로 넓힐 계획이다. 기업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거래소는 내년에 출범하는 민간 대체거래소(ATS)와의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아울러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무차입 공매도 적발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거래소는 3월부터 공매도 대차정보 보호체계를 강화해 평균 1주일 이상 소요되던 점검 프로세스를 2일 이내로 단축할 방침이다. 공매도 규율 위반자에 대해 최대 10년 동안 신규 거래와 계좌 개설이 제한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매도 예방 활동도 실시한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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