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골프의 재도약, 그 주인공을 만나다 - (6) 작년 준우승 3번…‘신인상’ 받은 이예원 <끝>

13차례 ‘톱10’… 탄탄한 실력
상금 8억4978만원…전체 3위

국가대표로 KLPGA경험 도움
정확한 드라이버 티샷 큰 장점
호주서 훈련…쇼트게임 보강중

골프 시작때 부터 세계1위 목표
올핸 내 꿈 향해 첫발을 떼는 해


“올해는 꼭 우승하고 싶어요. 내친김에 다승까지요.”

이예원(20)은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 2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회 포함 13차례 톱10에 들며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이예원이 획득한 신인상 포인트는 3001점. 전년도 수상자인 송가은(2177점)보다 1000점 가까이 많다. 종전 최고 기록인 2019년 조아연의 2780점도 훌쩍 뛰어넘었다. KLPGA투어 45년 역사상 신인상 포인트 3000점을 넘긴 선수는 이예원이 유일하다.

상금도 단연 최고다. 이예원이 지난해 받은 상금은 8억4978만4000원. 2018년 최혜진의 8억2229만2153원을 제치고 KLPGA투어 역대 신인 최고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최혜진은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한 상금이었기에, 꾸준한 성적 면에서는 이예원이 더 후한 평가를 얻었다.

2022년 KLPGA투어에서 이예원보다 많은 상금을 받은 선수는 KLPGA 6승의 최강자 박민지(14억7792만1143원)와 대상 주인공 김수지(10억8258만549원)뿐이다. 이예원은 ‘역대급 신인’이라 불리며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세계랭킹은 2021년 323위에서 2022년 45위까지 치솟았다.

현재 호주 퍼스에서 올 시즌 대비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이예원은 최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우승 없이도 역대급 신인이라고 불러주시니 더 감사했다. 2019년과 2020년 국가대표를 지내며 초청 선수 자격으로 KLPGA투어를 미리 경험한 것도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됐다”며 “(신인상은) 아무래도 올해에 더 잘해야겠다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호주 퍼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예원.   매니지먼트서울 제공
호주 퍼스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예원. 매니지먼트서울 제공


이예원은 자신이 KLPGA투어 데뷔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비결로 정확한 티샷을 꼽았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240야드 정도로 평균 수준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티샷을 보낸 것이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예원은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고, 쇼트게임도 다듬고 있다.

이예원은 세 번의 준우승 가운데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회로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꼽았다. “결과로만 본다면 매치플레이(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이지만 컨디션이나 샷 감으로는 두 번째 준우승(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이 가장 아쉽다. 스트로크플레이 대회에서 첫 우승 경쟁이라 욕심을 부리다 보니 실수가 나왔다. 다시 기회가 온다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이예원은 김수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하던 중 후반에만 두 차례 3퍼트 보기를 하며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이미 세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이예원의 2023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올해는 첫 우승을 꼭 하고 싶다. 다승도 욕심난다. 작년엔 신인이라 공격적으로만 하다가 타수를 잃는 경우도 많았다. 올핸 대회 흐름에 맞게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이예원은 8세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처음 잡은 이후 세계 최고의 여자골프선수라는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정확한 쇼트게임이 장점인 박인비를 꼽았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세계랭킹 1위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그 꿈을 향해 이제 막 첫발을 뗐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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