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간담회
"총리 직속 콘트롤타워 설치 필요"



"한국을 글로벌 제약 강국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업계와 정부 모두 필수·원료의약품, 백신의 자급률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협회 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제약주권을 확보한 제약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정부 지원과 규제혁신, 업계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특히 국무총리 직속의 제약바이오 콘트롤타워 설치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취임 8개월이 지나도록 진행이 미진한 상황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는 "제약주권 없이 제약 강국은 없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해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국무총리 직속 콘트롤타워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는 윤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는데, 현재 보건복지부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결단이 필요한 일"이라며 "빨리 설치해 첫 단추부터 제약바이오 산업의 전주기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부처가 분열된 상태에선 비효율적인 업무 진행과 예산 집행 문제가 따른다"고 지적했다.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전략 산업으로 육성해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제약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는 주문이다. 그는 "정부의 바이오펀드 규모를 1조 원대로 확대하고 최종 임상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운용해야 한다"며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 3상에 정부 R&D 투자를 집중하고 필수·원료의약품, 백신의 자급률을 높이도록 약가 우대 등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제약바이오 R&D 예산 1조8000억 원 가운데 기업에 대한 지원은 14.6%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제약주권의 핵심 지표인 ‘자급률’을 보면, 2011년 80%가 넘던 완제의약품 자급률은 2021년 6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1년 기준 2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 회장은 "전략적인 R&D 투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정부 예산 중 기업 비중을 현 14.6%에서 30%로 확대해야 한다"며 "혁신 성장을 가로막는 신약 보험약가 책정 제도를 개선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협회는 산업계 내 혹은 기업 간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 구축 기술거래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산업 특화 가치 평가 및 기술거래 촉진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보스턴 캠브리지 이노베이션센터(CIC) 입주기업(15개 사)을 지원하고 해외 생명과학자 등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원 회장 임기는 다음 달 말로 만료된다. 협회는 최근 열린 이사장단사 논의를 통해 노연홍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 달 14일 이사장단 회의에서 후보가 추천되면 이사회에서 차기 회장을 선임하고, 같은 달 21일 정기총회에서 이를 최종 보고할 방침이다. 원 회장은 "임기 동안 R&D로 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국내 제약업계의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그 성과를 내는 게 차기 회장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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