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오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오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진상, 428억 받기로 한 혐의 구속
‘이재명도 인지’연결고리 차단 노려
검찰, 2차소환 조사 때 집중규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2차 검찰 소환을 앞둔 가운데, 지난 28일 1차 조사에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관련된 질문들에 “정 전 실장 내용을 왜 나한테 묻느냐”는 취지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검찰에 제출한 33쪽 분량의 서면 진술서에서도 정 전 실장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는데, 전략적으로 답변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의 소환 조사에서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지낸 정 전 실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 전 실장 관련 내용을 왜 나한테 묻느냐”는 취지로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실장에게 대장동 사업을 보고받았느냐” “정 전 실장은 밤의 성남시장이란 말을 들은 적 있느냐” 등 다른 질문에도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뇌물 수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정 전 실장은 이 대표 혐의를 입증할 중요한 열쇠인데, 이 대표가 전략적으로 정 전 실장 관련 답변을 회피하며 선 긋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소유한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428억 원 실소유주에 대한 보고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정 전 실장→이 대표’로 가는 구도 속에서 유 전 본부장에 이어 정 전 실장마저 등을 돌리면 이 대표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이 대표로선 정 전 실장에게 타격을 주거나 엇갈리는 진술을 피하기 위해 답변을 안 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정 전 실장 관련 등 검찰 질문에 의도적으로 답변을 거부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2차 소환 때 천화동인 1호 지분 428억 원 실소유 의혹과 서면 진술서에 빠진 정 전 실장·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 관해 집중적으로 질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지검 수사팀은 이날 오전 화천대유 대주주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를 소환해 이 대표가 1차 소환 때 제출한 진술서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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