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급 이어 양국장관 만날 듯 이르면 내달 정부 최종안 제시 日선 경단련 차원 기부 거론도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주제로 최근 35일 사이 3차례 국장급 협의를 가진 한·일이 막판 쟁점 해소를 위한 고위급 접촉에도 나설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과 일본 정부가 요구하는 ‘일본 기업에 대한 한국의 구상권 포기’ 등 논의 진전을 위해 더욱 무게감 있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위급 협의 상황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 정부의 최종안이 제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장급 협의 이후 양국은 앞으로 고위급을 포함한 각 레벨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에 요구 중인 ‘성의 있는 호응 조치’의 수위를 결정하는 문제나, 일본 정부가 한국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상권 청구 포기’ 문제 등 핵심 쟁점을 타결하는 데 보다 중량감 있는 정부 인사 간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르면 다음 달 17~1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한 한·일 장관 간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위급 소통의 진전 여부에 따라 2월이 지나기 전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최종안이 제시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대법원으로부터 확정판결을 받은 원고 15명 중 사망한 원고들의 유족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자 면담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피고 기업 이외의 자발적 기부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 입장에 따라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이 기부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한국이 요구 중인 일본의 사죄와 관련, 일본 정부가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시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의 ‘전후 50년 담화’(무라야마 담화) 또는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내용을 계승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