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인도 제품 판매 1년새 8배↑
연간 온도차 커 다양한 맛 변화
일본 야마자키12는 1분만에 완판


최근 국내 소비시장을 주도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위스키 등 양주 시대의 부활을 이끄는 가운데 이들의 양주 소비 대상이 일본, 대만, 인도, 중동 등 범아시아권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유통 채널들은 이들 국가의 제품을 확보하는 것을 초미의 관심사로 두기 시작했다. 1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미 주력 생산국이 된 일본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산 위스키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사이 판매가 2021년에 비해 8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L&B가 수입하는 일본 마쓰이 주조의 싱글몰트 위스키도 지난해 판매량이 20% 이상 증가했다.

박정민 롯데마트 주류팀 MD(상품기획자)는 “위스키 최대 생산국인 스코틀랜드는 연간 기온 차가 크지 않고 평이한 온도를 유지하는 반면, 아시아 국가의 경우 기온이 높거나 온도 차가 커 다양한 맛의 변화가 생긴다”며 “위스키를 찾는 고객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따라 독특하고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아시아산 위스키로까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식 신세계백화점 주류 바이어도 “MZ세대를 중심으로 마시고 취하는 문화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맞는 주류를 즐기며 음미하는 쪽으로 변하면서 새로운 위스키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일본 히비키와 야마자키의 경우 매장에 진열되자마자 팔려나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의점 CU가 멤버십앱 포켓CU를 통해 선보인 야마자키 12년산과 히비키 하모니 등은 오픈 1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일본 브랜드 이외에 대만의 카발란(사진)과 인도의 암룻 인디언 위스키, 이스라엘의 밀크앤허니(M&H) 에이펙스 데드씨(사해) 싱글몰트 위스키 등도 MZ세대가 마시고 싶은 양주다. 카발란 수입유통사인 골든블루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카발란의 국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산 양주는 과도한 세금 문제로 인해 고급화 작업이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양주 바람을 타고 ‘김창수 위스키’ 같은 실력 있는 한국산 양주도 틈새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신세계L&B 등 대기업들도 제주에 위스키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등 양주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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