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몰서 항공권 예약 서비스
쿠팡은 가전·가구‘로켓설치’
전자랜드선 제철 과일 론칭
온라인 쇼핑몰 성장에 한계
영역 확장… 수익날진 의문
패션기업 LF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LF몰’은 지난달부터 전 세계 실시간 항공권 검색·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000년 ‘패션엘지닷컴’으로 시작한 LF몰은 주로 의류 상품을 취급하다가 리빙·뷰티로 영역을 넓혔고, 최근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발빠르게 사업확장에 나섰다. LF 관계자는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시작으로 여행의 핵심 요소인 호텔과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 상품 등 서비스를 더욱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영역에서 기업들의 ‘선 넘는’ 사업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쇼핑이 다시 활기를 찾은 반면, 온라인 쇼핑은 성장세가 둔화하자 고객 확보를 위해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영역으로 발을 넓히는 것이다. 신선식품이나 뷰티·패션 등 한 분야에 집중하며 성장해온 이커머스 업체들이 ‘버티컬 커머스’ 전략을 포기하고 종합몰로 변신을 시도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 패션몰 에스아이빌리지의 가전제품을 포함한 ‘테크’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에스아이빌리지가 취급하는 가전 브랜드는 2021년 말 17개에서 52개로 3배가량 증가했다. 에스아이빌리지는 패션·뷰티 전문몰로 출발했지만, 최근 명품을 즐기는 소비자가 고가 가전이나 음향기기에 관심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는 중이다.
여성패션 전문 플랫폼 에이블리는 ‘MZ세대 모바일 편의점’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해 말부터 각종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식품 이커머스 기업과의 차별화를 위해 유튜브나 틱톡 등 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간식이나 독특한 맛을 내는 상품을 내세운 게 특징이다. 일반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하기 어려운 과자나 쿠키, 간편식도 선보인다.
이커머스 업계 최강자인 쿠팡은 가전·가구를 주문 다음 날 설치해주는 ‘로켓설치’ 상품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다. 쿠팡과 제휴한 전문 설치기사가 직접 상품을 고객 집에 배송·설치한다.
일반적인 대형가전이나 가구는 제품 수급이나 배송일 조율 등의 문제로 주문 후 실제 설치까지는 수일이 걸리지만, 쿠팡에서는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침대·소파·식탁·TV 등을 다음 날이나 고객이 희망하는 날에 설치할 수 있다.
가전제품 전문몰인 전자랜드도 서울 가락시장 법정 도매 법인 서울청과와 협업해 ‘선한과일’ 브랜드를 론칭하고 제철 과일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선 넘기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문 분야 외 사업 확장으로 인한 추가 운영비나 할인 행사 등 출혈 경쟁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버티컬 커머스로 성장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충성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특색을 잃고 저가 판매 경쟁만 남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