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발견 당시 ‘샤라반 K’로 추정...조사 결과 다른 여성
검은 색 긴 생머리, 어두운 피부색, 진한 화장 등 닮아
현지 검찰 “샤라반, 가족 불화 피해 잠적 시도한 듯”
독일의 20대 여성이 자신과 똑 닮은 사람을 살해한 뒤 자신이 사망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한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6일 독일 남부 바바리아주 잉골슈타트의 조용한 강변 옆 주택가에 주차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피해 여성은 50차례 이상 흉기에 찔렸고 얼굴이 심하게 훼손됐으며 피로 뒤덮인 상태였다.
피해자는 이라크계 독일인 미용사인 23세 여성 샤라반 K(익명)으로 추정됐다. 시신을 발견한 사람이 샤라반의 부모였고, 가족들의 확인도 거쳤다. 피해자는 검은색 긴 생머리와 어두운 피부색, 진한 화장 등을 하고 있어 샤라반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튿날 부검 감정서를 통해 죽은 여성이 샤라반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진짜 정체는 알제리인 뷰티 블로거 카디자 O(가명·23)였다. 경찰은 “두 여성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샤라반은 지난해 8월 화장품을 주겠다며 카디자를 불러냈고, 친구인 샤키르 K(23세)와 함께 카디자를 차에 태워 하일브론과 잉골슈타트 사이 숲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수사당국은 샤라반이 범행 전 가명으로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서 자신과 닮은 여성 여러 명에게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샤라반이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물색한 것이다.
샤라반과 샤키르는 범행 후 며칠 만에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으나 최근까지도 살해 동기는 미궁 속에 있었다. 잉골슈타트 검찰 베로니카 그리저는 30일 “피의자가 가족 분쟁 때문에 잠적하려는 목적으로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싶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샤리크와 샤라반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달 26일과 27일 각각 발부됐다. 독일 검찰은 조만간 이들을 기소할 예정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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