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얼굴) 전 대통령의 생일을 하루 앞둔 1일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은 데는 정권 지지층을 다지겠다는 의도가 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의 부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국정농단 수사팀장’ 시절 남은 일종의 마음의 빚을 덜겠다는 면도 엿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71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구미시를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 부친의 고향을 방문한 시점, 그 전날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보낸 것 등이 예우 차원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선인이었던 지난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만나 “마음속으로 갖고 있는 제 미안한 마음을 말씀드렸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특별검사팀 팀장으로서 수사를 이끌었다. 이 수사가 이듬해 3월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은 ‘미안한 마음’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박 전 대통령이 했던 일들, 정책에 대해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 전 대통령께서 제대로 알려지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통령 취임식에도 초청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2일 대구 달성군 사저로 입주한 후에는 처음 생일을 맞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이 서울삼성병원에서 퇴원했던 당시에도 축하 난을 보냈다.
윤 대통령의 이날 TK 일정에 앞서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기도 했다. 특히 정치인의 유세 장소로 꼽히는 곳을 방문한 것은 보폭 범위를 확대하는 것으로 비쳤다. 윤 대통령 부부의 연이은 TK 방문은 정권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구에 대해서도 ‘신산업 거점’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 지역의 압도적 지지로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가까스로 승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