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이 관광 자원화하기로 한 고 백선엽 장군 국밥. 칠곡군청 제공
경북 칠곡군이 관광 자원화하기로 한 고 백선엽 장군 국밥. 칠곡군청 제공


6·25 전쟁 때 장군 국밥 먹은 국군, 북한군 물리쳐
24시간 사골 우려내지만 탁하지 않고 담백



칠곡=박천학 기자



“칠곡군에 오시면 백선엽 장군 국밥 맛보세요.”

경북 칠곡군은 6·25 전쟁의 아픔과 고 백선엽 장군의 호국정신을 그릇에 담은 ‘장군 국밥’을 관광 자원화한다고 1일 밝혔다.

군은 이를 위해 왜관읍 원도심에서 열리는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과 ‘백선엽 장군 추모 행사’에서 장군 국밥을 선보이며 관광객과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장군 국밥 유래는 70여 년 전 북한군에게 전 국토의 95%를 점령당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다부동 전투’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장군은 1950년 8월 18일 영천에서부터 사단 사령부가 위치한 칠곡군 동명초등학교까지 장거리 행군으로 지친 보충병을 위해 소속 부대로 이동하는 대신 하루 휴식을 취하게 하고 돼지를 잡아 국밥을 제공했다.

당시 국군 1사단 사령부에 전투 병력이 많지 않다고 판단한 북한군은 다음 날 새벽 백 장군을 생포하기 위해 특공대를 보내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때마침 국밥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던 보충 병력은 북한군과 치열한 교전 끝에 승리했다.

그날 이후 지역에서 밥과 고기를 한가득 담아 푸짐하게 차린 국밥을 장군 국밥이라 불렀다고 한다. 장군 국밥은 40여 년 전부터 ‘진땡이 국밥’(옛 장군 순대국밥)이 계승했다. 진땡이 국밥은 각종 블로거와 SNS를 통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24시간 사골을 진하게 우려내지만 탁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관광객들이 음식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며 “지역 특성과 역사를 반영한 음식을 널리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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