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오른 1일 오전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택시의 미터기 화면에 인상된 기본요금 4800원이 찍혀 있다.   문호남 기자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오른 1일 오전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택시의 미터기 화면에 인상된 기본요금 4800원이 찍혀 있다. 문호남 기자


■ 서울시 택시요금 인상 첫 날

“대출이자 빠듯한데 부담늘어”
출근길 시민들 당혹감 호소

“요금 올라 승객 줄어들텐데…”
택시업계도 ‘기대반 걱정반’


“평소 1만9000원쯤이던 택시비가 오늘은 2만1000원이 나왔어요. 출근을 대중교통이 다니기 전에 해야 하는데 법인카드로 택시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럽네요.”

1일 오전 4시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서 영등포구 당산동으로 출근한 사회 초년생 20대 조모 씨는 택시요금 인상으로 교통비가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세 살배기 딸을 키우며 직장생활을 하는 황성연(여·33) 씨는 “출근길에 아이를 직장 내 어린이집에 데려다줘야 해서 항상 택시를 타는데 4000원 남짓 나오던 택시비가 5200원으로 뛰었다”며 “대출 이자가 크게 늘어 생활비도 빠듯한데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하루아침에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26%나 오르면서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서대문구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까지 약 6㎞ 구간의 택시요금은 1만600원이 나왔다. 평소에는 8000원 정도가 나오는 거리다. 기본요금을 적용하는 구간도 2㎞에서 1.6㎞로 줄어들고 추가 요금 적용 거리와 시간도 단축돼 평소보다 요금이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진 것도 체감됐다.

택시비 증가는 장거리 승객보다는 단거리 승객의 체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광화문까지 약 15㎞ 구간의 택시비는 평소 1만4500∼1만5000원 수준이었는데 이날 요금은 1만6400원이 나왔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기본요금 인상과 기본거리 단축으로 단거리 승객들의 요금 인상 체감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 업계에서도 택시요금 인상으로 승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 지하철이나 버스 요금, 난방비, 전기료 등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가장 먼저 택시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김모(56) 씨는 “택시요금 인상도 좋지만 모든 게 다 오르는 상황에서 결국 승객들이 택시를 안 탈 수도 있다는 것이 걱정된다”면서 “지금도 밤늦게 손님을 못 태우는데 앞으로 한두 달은 지나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개인택시 기사 조모 씨는 “택시기사인 나도 미터기 요금이 이전보다 빠르게 오르는 게 느껴지는데 사람들은 기본요금 1000원이 아니라 체감상으로는 몇천 원이 오른 거라고 느낄 것”이라며 “요금 인상 초반에는 (사람들이 택시를 많이 타지 않아서)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정민·권승현·김군찬 기자
이정민
권승현
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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