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당국 “부패·매춘 조장 혐의”
시위 장기화되자 인권탄압 가속
이란에서 한 20대 커플이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찍어 SNS에 게시했다가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당국의 인권 탄압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5개월째 이어지는 반정부 시위 역시 당국의 강경 진압에 일상에서 히잡을 벗는 ‘조용한 반란’으로 바뀌고 있다.
1월 31일 BBC에 따르면 이란 사법당국은 최근 약혼한 사이인 아스티아슈 하기기(21)와 아미르 무함마드 아마디(22)에게 부패·매춘 조장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테헤란의 자유의 탑 옆에서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국은 이들에게 약 2년 동안 SNS 사용도 하지 말라고 명했으며, 출국 금지 처분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시위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무거운 형을 선고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에 반정부 시위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직적인 대규모 시위는 줄었다. 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최소 16명이 사형을 선고받고, 실제 4명이 처형되는 등 강경 진압이 계속된 여파로 보인다. 대신 ‘시민 불복종’이 새로운 시위 형태로 떠오르고 있다. 시위에 참여하진 않아도, 일상에서 히잡을 벗은 채 활동하는 식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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