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월 31일 프랑스 파리 보방광장에서 돌을 던지며 항의하는 가운데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 연기가 광장을 뒤덮고 있다.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월 31일 프랑스 파리 보방광장에서 돌을 던지며 항의하는 가운데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 연기가 광장을 뒤덮고 있다. AFP 연합뉴스


127만 반대시위에도 강행의지
서방 전투기 지원불가 입장엔
‘가능성 언급’하며 강경 목소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개혁 추진에 반대하는 2차 시위가 1월 31일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졌다. 1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일부 지역에선 최루탄이 발사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법안 강행 처리를 시사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에서도 주요국 정상 가운데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연금개혁 반대시위에 참여한 인원이 총 127만 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1차 시위(112만 명)보다 큰 규모다. 파업과 집회를 주도한 강경 좌파 노동총동맹(GCT)은 280만 명이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수도 파리에선 일부 시위대가 상점문을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도 보였다.

하지만 정부는 정년을 기존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연장해 연금 수령 시작 시점을 늦추겠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세부적으로 연금개혁 법안을 수정할 여지는 있다”면서도 “정년 연장만큼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 연합은 오는 7일과 11일 추가 파업과 시위를 결의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우파 공화당(LR)을 설득해 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세자르 자주포 12문을 추가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는 세자르 자주포 18문을 전선에 투입한 바 있다. 미국과 독일이 극도로 꺼리는 전투기 지원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문을 열어놨다. 그는 전날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는 우크라이나군이 프랑스 전투기 조종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선 두 번째 임기를 맞은 마크롱 대통령이 성과를 내기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경제 상황이다. 프랑스 국립통계경제연구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0%)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내수가 계속 부진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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