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모듈러 주택 등 진출
네이버, AI 등 신기술로 협업


삼성물산과 네이버가 스마트시티 건설 분야에서 전격적으로 협력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양 사의 협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Neom City)’ 건설사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네이버는 지난달 20일 스마트시티 관련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이 네옴시티만 염두에 두고 체결한 것은 아니라고 알려졌지만, 당장 네옴시티 건설부터 협력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네옴시티 건설의 주 역할은 삼성물산이 맡고, 네이버는 정보기술(IT) 인프라 조성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에 모듈러 주택 및 건축물 제작시설을 설립·운영하면서 네옴시티 등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지역의 메가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5세대(G) 특화망(로컬 5G) 등 각종 신기술을 활용해 스마트시티 조성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나 역할 등을 고려하면 삼성물산이 사업의 열쇠를 쥐고, 네이버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그림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자사 제 2사옥 1784를 ‘테크 컨버전스 빌딩’인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조성한 바 있다. 1784에는 사내 공간을 누비며 임직원에게 배달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봇 ‘루키’가 있다. 네이버랩스의 자율주행 플랫폼 ‘어라운드’를 활용해 개발된 루키는 클라우드·5G·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이다.

업계 관계자는 “루키를 통해 ‘실증’이 이뤄진 기술들이 스마트시티 조성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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