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기극복, R&D로 돌파구 찾는다 - (1) 프롤로그
삼성전자, 6G통신 연구 매진
반도체 초미세공정 집중투자
SK, 미국 서부에 연구단지 추진
초니켈 배터리 개발도 박차
현대차, 전동화 전환에 ‘속도’
자율주행 레벨3 차 출시 계획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선도
롯데, 바이오 등 신사업 전환
2023년 한국 경제는 전례 없는 위기가 예고돼 있다. 지난해 말 국내외 주요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대로 일제히 낮췄다. 새해 들어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주요국 경제 성장률 예측치를 올리면서도 한국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을 이어 갔다.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서도 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폭락했고,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대기업 계열사도 있었다. 기업들은 올해의 화두를 ‘생존’으로 보고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하면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그야말로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계 제로 상황이지만,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일관되게 미래에 대한 투자는 줄이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생존하려면 과거를 뛰어넘어야 하고, 미래를 대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신성장 동력 확보의 핵심은 연구·개발(R&D)이다. 선행연구를 통해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준비해야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문화일보는 인공지능(AI), 6세대(G) 통신, 미래형 자동차 등으로 위기 속에서 희망을 발굴하고 있는 기업 현장을 밀착 진단한다.
지난해 국내 10대 대기업 그룹은 향후 5년간 약 1000조 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국내에서 사용되고, 그중 상당 부분은 R&D에 투자된다. 재계 관계자는 2일 “투자 계획의 절반 정도가 직·간접적으로 R&D에 쓰인다고 보면 된다”며 “아직은 대부분의 기업이 투자 계획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되는 초미세 공정에서 앞서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집중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나노(㎚·10억 분의 1m) 1세대 공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한 삼성전자는 공정 기술 혁신을 지속해 2025년에는 2나노, 2027년에는 1.4나노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가전·모바일·네트워크 사업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차세대 통신과 AI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DX부문 선행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2021년에는 6G 테라헤르츠(㎔) 대역 원거리 무선 통신 시연에 성공하는 등 6G 통신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AI 분야는 자연어 이해 기술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SK그룹도 꾸준히 R&D 투자를 통해 성장 기반을 닦고 있다. SK는 현재 조성 중인 경기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에 참여하는 협력업체와 R&D를 공동으로 추진해 반도체 기술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SK하이닉스는 미국 서부에 1조 원을 투자, 개방형 혁신을 지향하는 반도체 R&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2025년까지 니켈 비중을 94%로 높인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며, 니켈 비중을 98%로 확대한 초(超)니켈 배터리도 R&D 중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올해도 EV9, 코나 EV, 레이 EV 등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에서 톱티어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자동차(SDV)로 전환해, 고객들이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다.
LG전자는 주력사업인 가전 사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선보인 ‘선 없는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계속 선도하고 있으며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눈앞에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메타버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등 신사업 분야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 대신 수소로 친환경 철강을 만드는 혁신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우주항공·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사업 분야 R&D 경쟁력 강화를 통해 방위산업과 태양광 등 주력사업의 중장기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HD현대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과 대용량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 등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위한 R&D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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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포스코, 한화, 이마트, KT, CJ, 네이버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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