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가 마스크를 벗고 있지만 한국은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는데도 여전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착용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에게 지난 3년간의 마스크 착용이 하나의 습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 습관으로 인해 한국인들이 “민낯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게 됐다”는 것. NYT는 “한국과 일본의 일부 여성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면 화장을 하거나 웃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고 있으며, 마스크를 벗으면 다시 ‘꾸밈 노동’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문화연구학자 김상민 씨는 NYT에 “마스크 착용이 외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해야 한다는 한국인들의 사회적 압력을 덜어줬다”고 분석했다. 일본 역시 ‘마스크를 벗는 게 마치 속옷을 벗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마스크를 ‘가오판쓰(顔パンツ·얼굴 팬티)’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일 보건당국이 실내 마스크 착용을 여전히 권장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었다가 실내에서 다시 착용하는 게 귀찮기 때문에 줄곧 마스크를 쓴다는 것. 또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동아시아 특유의 예의범절도 자발적 마스크 착용자가 많은 이유로 지목됐다.
동아시아에선 타인과 다르면 안 된다는 ‘동조 압력’이 강한 만큼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는 사회 분위기상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외에 미세먼지 방지를 위해 호흡기 질환을 피하려는 이들이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김선영·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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