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지속되자 임금인상 촉구
50만명 동참… 10년만에 최대
IMF는 올 -0.6% 성장 전망도
수낵, 미와 경제협력 모색할 듯
영국이 2020년 1월 31일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만 3년이 흐른 1일 교사와 공무원 등 50만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동시 파업을 벌였다. 10년 만에 진행된 대규모 파업에 수도 런던 등 주요 도시는 대혼란을 겪었다. ‘대영 제국’의 부활을 꿈꾸며 EU를 뛰쳐나왔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와 정치 혼란을 극복하지 못한 영국의 우울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노동조합총연맹(TUC)은 이날 교사 30만 명을 비롯해 공무원, 철도 기관사, 버스 기사 등 50만 명이 넘는 노조원이 파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약 100만 명이 참여했던 2011년 파업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파업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공립학교 2만3000곳 가운데 85%가 문을 닫았고, 런던 시내버스 일부도 멈춰 서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간호사와 구급차 기사 등이 주도하는 추가 파업도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이들의 주요 요구 사항은 임금 인상이다. 영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50년 만에 가장 높은 10.5%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경험했다. TUC는 “정부가 교사들에게 5%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이는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공공 부문 근로자 임금은 2010년보다 한 달 평균 203파운드(약 31만 원) 줄었다”고 주장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영국 경제가 올해 0.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 전망이었다. 브렉시트가 실수였다는 자성론도 터져 나온다. 아넌드 메넌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영국 경제가 취약해진 원인 중 하나가 브렉시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 “파업보다는 협상이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원론적 견해만 내놨다. 영국 가디언은 수낵 총리가 조만간 미국과 북아일랜드를 방문해 경제협력 등 활로를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50만명 동참… 10년만에 최대
IMF는 올 -0.6% 성장 전망도
수낵, 미와 경제협력 모색할 듯
영국이 2020년 1월 31일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만 3년이 흐른 1일 교사와 공무원 등 50만 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동시 파업을 벌였다. 10년 만에 진행된 대규모 파업에 수도 런던 등 주요 도시는 대혼란을 겪었다. ‘대영 제국’의 부활을 꿈꾸며 EU를 뛰쳐나왔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와 정치 혼란을 극복하지 못한 영국의 우울한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 노동조합총연맹(TUC)은 이날 교사 30만 명을 비롯해 공무원, 철도 기관사, 버스 기사 등 50만 명이 넘는 노조원이 파업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약 100만 명이 참여했던 2011년 파업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파업으로 잉글랜드와 웨일스 공립학교 2만3000곳 가운데 85%가 문을 닫았고, 런던 시내버스 일부도 멈춰 서면서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간호사와 구급차 기사 등이 주도하는 추가 파업도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이들의 주요 요구 사항은 임금 인상이다. 영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50년 만에 가장 높은 10.5%를 기록하는 등 살인적인 물가 상승을 경험했다. TUC는 “정부가 교사들에게 5%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이는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며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공공 부문 근로자 임금은 2010년보다 한 달 평균 203파운드(약 31만 원) 줄었다”고 주장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영국 경제가 올해 0.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한 ‘역성장’ 전망이었다. 브렉시트가 실수였다는 자성론도 터져 나온다. 아넌드 메넌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영국 경제가 취약해진 원인 중 하나가 브렉시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날 “파업보다는 협상이 올바른 접근법”이라는 원론적 견해만 내놨다. 영국 가디언은 수낵 총리가 조만간 미국과 북아일랜드를 방문해 경제협력 등 활로를 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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