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 쇼윈도에 명품 브랜드 가방들이 진열돼 있다.  박윤슬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 쇼윈도에 명품 브랜드 가방들이 진열돼 있다. 박윤슬 기자


백화점 3社 명품 매출신장률
1월 20일까지 한자릿수 그쳐

소매유통 경기전망도 ‘꽁꽁’
코로나 절정기보다 낮은 수준


경기 침체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그동안 고공행진을 하던 백화점 명품 소비가 새해 들어 급격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高)물가 상황에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한 보복 소비, 한국 특유의 명품 선호 현상에 힘입어 흔들림 없는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기세가 크게 주춤거려 소비 한파 흐름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월 2∼20일 기간 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이 가장 낮은 5%를 기록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7.3%, 9.1%로 집계됐다. 지난해 백화점 3사의 전년 대비 명품 매출 신장률이 20∼30%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감소 폭이 크다. 백화점에 입점한 남성복과 여성복, 아웃도어 등 주요 패션 브랜드들의 지난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선물이나 식품 등으로 구매력이 몰린 것을 고려해도 명품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며 “명품 소비를 주도해온 고소득층과 젊은 세대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한파는 온라인 쇼핑,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업계 전반에 불어닥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64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1분기(73)와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2020년 2분기(66)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온라인 쇼핑(65) 역시 높은 가격 경쟁력에도 전반적인 경기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민과 중산층이 많이 찾는 편의점(58)과 슈퍼마켓(49)도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유통 업체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소비 위축(34.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용 상승(25.2%), 소비자물가 상승(11.8%), 상품매입원가 상승(10.8%), 시장경쟁 심화(10.4%)가 뒤를 이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기·난방비 인상 여파로 점포 운영에 필요한 필수 비용이 증가하면서 소규모 유통업체들의 경영난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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