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앞줄 왼쪽)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사장이 지난해 경기에 소재한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경영 애로사항을 듣고 수출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무보 제공
이인호(앞줄 왼쪽)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 사장이 지난해 경기에 소재한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경영 애로사항을 듣고 수출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무보 제공


■ K-SURE, 수출안전망 확충

우크라戰 피해업체에 676억
中企도 76조 지원 사상 최대

방산·원전 등 전략 수주산업에
프로젝트 참여 협력사 일괄보증

공급망 불안·환율변동 대응위해
수입·환변동보험도 온라인 가입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교역 전선에 먹구름이 끼며 우리 경제 동력인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보험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위기 속에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더 악화한 무역 환경에 대응해 전략 산업 지원, 중소 무역 안전망 확충으로 수출 영토 확장에 앞장설 방침이다.

6일 K-SURE에 따르면, 지난해 K-SURE가 제공한 무역보험은 238조 원으로 전년 실적(196조 원) 대비 21.7% 늘었다. 사상 최대치다. 역대 최대 수출실적 6839억 달러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무역보험 지원 실적은 2019년 155조 원, 2020년 165조 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K-SURE는 지난해 복합위기 상황 속에서 공급망 위기 지원에 2조 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피해기업 특별지원에 676억 원을 투입하는 등 전방위적 무역 안전망 제공으로 역대 최대인 76조 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지원 실적 역시 2019년 56조 원 규모에서 2020년 59조 원 등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차세대 반도체 등 신산업 특별 지원에는 30조 원, 지역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특화산업 집중 지원에는 17조 원을 제공하는 등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이인호(앞줄 오른쪽) 사장이 공장을 둘러 보며 수출 중소기업의 고충을 듣고 있는 모습.
이인호(앞줄 오른쪽) 사장이 공장을 둘러 보며 수출 중소기업의 고충을 듣고 있는 모습.


K-SURE는 올해 한층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 환경에 대응해 △미래 신성장 동력인 국가 전략산업 집중 지원 △수출 중소 무역안전망 확충 △수출지원 기반 강화를 적극 추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확실시되는 여건 속에서 우리나라 수출영토 확장을 위한 지원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1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무려 16.6%나 줄었고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44.5% 급감하며 위기감이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K-SURE는 방산, 원전, 조선 등 대규모 자금이 수반되는 전략 수주산업에 △프로젝트 참여 협력사 일괄보증 도입 △신용조사부터 한도책정, 컨설팅을 아우르는 통합지원 패키지 제공 △정부·유관기관 상시 협업체계 구축 등을 통해 지원 강도를 높인다. 또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은 가치사슬(Value Chain) 전 주기에 걸친 공정별 맞춤지원 확대를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이끈다.

중소 무역망을 확충하기 위해 전년 수준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원한다. K-SURE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감소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위기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중소 지원목표를 전년 실적 수준인 74조 원으로 수립하고, 필요 시 탄력적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수출 중소 전용 보험상품의 한도를 확대하고 보험료를 할인한다. 전통적인 심사방식을 탈피한 혁신성·성장성 기반 금융지원도 강화한다. 계절적 수출 편차에 따른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서는 유동성을 탄력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공급망 불안정과 환율 변동성에 대비하는 수입보험, 환변동보험의 온라인 신속 가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공공기관 혁신 요구에 부응하면서 안정적인 지원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한 데이터 기반 업무자동화 확대, 직무·성과중심 보수체계 강화, 인공지능(AI) 기반 대외거래 위험관리체계 구축 등이다.

이인호 K-SURE 사장은 “대다수 전문가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예견하듯 올해도 우리 기업들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정부의 360조 원 무역금융 지원계획에 발맞춰 수출 최전선에서 우리 기업들이 마음 놓고 대한민국 수출영토를 넓혀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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