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경관에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경관에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학생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찰로 주고 받으면 야합, 신용거래하면 바보"
천하람, ‘더글로리’ 언급하며 학폭에 빗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나경원 전 의원을 설득하고 있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를 향해 "이제 신용거래가 안 되는 집단"이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 김 의원이 강릉까지 가서 나 전 의원을 설득했다는 기사를 올리면서 "현찰거래밖에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현찰로 주고 받으면 야합이고, 신용거래하면 바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천하람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김기현 후보 후원회장이자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할 것"이라고 하자 이를 연이어 비판하기도 했다. 같은 날 올린 글에서 "신영복 (교수) 긍정평가 때문에 (윤 대통령이) 안철수 후보와 틀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을 의심했다"면서 "신평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를 했던 것도 동일잣대로 가서 해촉 가자"고 적었다.

천 후보 등 이른바 친이준석계 주자들은 김 후보의 행보를 ‘학교폭력’에 빗댔다. 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계와 갈등하다가 불출마했는데 이제 와 무리하게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천 후보는 "김기현 후보는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라"며 "나경원 전 대표를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피해자·가해자를 그린 인기 드라마 ‘더글로리’의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도 "김기현 후보님 그러시면 아니된다"며 "부디 배신자를 멀리하시고 어대현(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의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하시라"고 비꼬았다. 장제원 의원이 ‘반윤 우두머리’라 비난했던 나 전 의원을 며칠 만에 ‘동지’라는 하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저녁에 나경원 대표님을 집으로 찾아뵀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저희 둘은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을 같이 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라고 강조했다.

조성진 기자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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