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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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아들 사흘간 방치돼 사망한 지 1주일 지나 또 11살 초등학생 온몸 멍든 채 사망


인천=지건태 기자

최근 인천에서 부모의 학대로 의심되는 아동 사망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출생한 아이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는 비난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보육정책 최우수 평가를 받아 보건복지부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8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인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 5학년인 남자아이(11)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친부인 A(39) 씨와 계모 B(42) 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숨진 아이의 몸에는 타박흔(외부 충격으로 생긴 상처)으로 추정되는 멍 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다.

지난 2일에는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2살 아들을 집에 사흘간 방치 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 C(24) 씨가 경찰에 체포돼 아동학대치사죄로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인천에서는 2021년 7월 3살 딸을 사흘간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아동학대살해죄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인천에서는 매년 평균 3000여 건이 넘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실제 아동학대로 판정 받은 사건도 지난해 2024건에 달한다. 이 중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2020년 3명에서 2021년 5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 학대로 의심되는 사망 아동만 벌써 2명 째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타이틀을 무색게 하는 대목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아동학대 공공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전담공무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을 강화했다. 또 학대피해아동의 신속하고 안전한 분리를 위한 ‘쉼터’ 2곳과 아동보호전문기관 1곳을 추가 설치하는 등 아동학대 예방계획을 수립해 추진했다. 이 같은 이유로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보육정책 우수 지자체로 평가받았지만, 실제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 사고까지는 막지 못했다.
지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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