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인력 5만여명 급파
6조이상 재정 투입 계획


규모 7.8 강진과 400여 차례 여진이 휩쓴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돕기 위한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의 지원은 8일(현지시간)에도 계속됐다. 하지만 궂은 날씨와 인력 부족, 정치적 이해관계 등의 이유로 생존자 구조와 이재민 보호엔 난항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81개 주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지역으로 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피해 지역에 약 5만 명의 인력을 급파하고, 53억 달러(약 6조6361억 원) 규모의 재정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서부 휴양 도시인 안탈리아 호텔을 임시 수용소로 개조해 이재민이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각국 구조대도 속속 피해 현장에 도착하고 있다. 외교부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된 한국 긴급구호대는 전날 밤 10시 우리 군의 KC-330 다목적 수송기편으로 튀르키예 동남부 아다나 공군기지로 향했다. 그동안 정부가 해외에 파견해 온 구조대 중 단일규모로 최대다. 유럽 주요국 구조대가 60∼80명 선인 것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미국은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 수색·구조팀을 파견했고, 멕시코는 2017년 자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여러 사람의 목숨을 구한 탐지견 16마리를 보냈다.

국제단체와 일반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500명도 시리아에서 긴급 수술과 응급 처치 활동을 펼치고 있고, 뉴욕타임스(NYT)는 “재난 지역에서 가까운 샨르우르파 공항엔 전직 소방관 등 일반인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넓은 데다가 진앙인 가지안테프의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등 궂은 날씨가 구조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여진이 계속돼 잔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추가 붕괴가 우려돼 수색 작업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시리아 상황은 참혹하다. 유엔은 이날 성명을 내고 “시리아 인구 70%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리아 반군 거점인 북부와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도 지진으로 유실돼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한 지경이다.

한편 튀르키예 정부의 느슨한 행정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는 “무너진 건물 형태를 봤을 때 콘크리트를 받치는 강철이 충분히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2007년 새로운 건설 규정이 도입됐지만, 품질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제품이 대거 사용됐고 이를 당국이 소홀하게 감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손우성·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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