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100명을 넘어선 7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박윤슬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8100명을 넘어선 7일 서울 중구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조기가 게양돼 있다. 박윤슬 기자


■ 한국 거주 튀르키예인들은

가족들과 매시간 전화·메신저
하루치 가게 수입 기부하기도


한국 거주 튀르키예인들이 대규모 지진 피해가 발생한 현지의 부모와 친구의 생사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구조 활동과 이재민을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튀르키예 국적 유학생 A(28) 씨는 8일 “6일 지진 발생 직후 튀르키예 친구들로부터 안부를 묻는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A 씨의 본가는 지진이 발생한 가지안테프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친구의 연락을 받은 후 A 씨는 가족들에게 전화와 영상통화를 걸어 생사를 확인했다. 그는 “처음에는 연락조차 잘 닿지 않아 너무 불안했다. 다행히 모두 무사해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이태원에 거주하는 튀르키예인 B 씨는 “뉴스를 계속 확인하고 가족들과 한 시간에 한 번씩 메신저와 전화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스를 새로고침 할 때마다 얼마나 사망자와 부상자가 늘었을지 불안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튀르키예 피해민을 돕기 위한 활동도 본격 시작됐다. C 씨는 SNS에 튀르키예의 현재 상황과 사진,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한국말로 번역해 전달하고 있다. 그는 “한국말과 튀르키예어를 둘 다 할 줄 아는 것이 이때나마 내 나라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수동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미술가 카디르(33) 씨는 8일 수입의 전부를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에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내 가족은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국의 비극을 접하니 마음이 착잡하고 안타깝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이날 가게에는 그의 튀르키예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방문해 기부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현금 기부뿐 아니라 기저귀, 침낭, 텐트 등을 사서 튀르키예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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