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입 늘어 26.8억달러 흑자
상품수지, 3개월연속 적자 행진
연간 경상수지는 289.3억 흑자
전망 웃돌지만 11년來 가장 저조

한은 “대외여건 불확실성 높아
당분간 흑자여부 예단 힘들다”


기업들의 해외 배당수입 증가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지난해 12월 들어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일시적 흑자’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289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11년 만에 가장 저조하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으나 1년 전보다는 무려 36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 지급 영향으로 적자를 냈다가 한 달 만에 흑자를 회복했고, 하반기 들어 8월과 11월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입 상황을 보여주는 상품수지는 4억8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하는 가운데 적자 폭은 10~11월(-10억 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수출은 556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64억7000만 달러 줄었다. 반도체(-27.8%)와 철강제품(-20.5%) 수출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수입도 561억5000만 달러로 전년도와 비교해 15억6000만 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7억6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을 키웠다. 여행수지도 11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4억 달러 커졌다. 중국은 단체여행 허용국가에서 한국을 제외시켜 앞으로도 적자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투자소득 등을 집계하는 본원소득수지는 47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억 달러 늘어나며 12월 경상수지를 흑자로 이끌었다. 기업 현지법인의 배당 수입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전년 대비 17억1000만 달러 늘었다.

연간 누적 경상수지는 한은의 당초 전망치(250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2011년(166억3800만 달러)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직전 해인 2021년(883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은은 ‘양호한 성적’이라고 자평했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올해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1월(-126억9000만 달러)부터 경상수지 악화가 예상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에서 적자가 나면 경상수지에도 부담이 되고, 본원수지에서 메꾸기는 쉽지 않다”며 “올해 경상수지는 더 나빠진다고 보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 정보·통신(IT) 업황 개선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매월 흑자·적자 여부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김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