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뉴시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뉴시스


신학기 앞두고도 수요 급감
집주인들 호가 수억씩 내려


역전세난 심화와 전세 사기 불안심리 등으로 서울 주요 사교육 학원들이 밀집한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등의 전세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 1월 기준 991건으로 1년 전 거래량(1983건)의 절반에 그쳤다. 핵심 학군인 대치동 전·월세 거래도 지난해보다 46% 수준에 멈췄다. 실제 대치동의 거래량은 지난해 1월 383건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177건으로 저조했다.

또 다른 사교육 학군인 양천구 목동(357건→228건)과 노원구 중계동(332건→195건), 중계동 학원가를 이용하는 상계동(631건→373건) 등은 대치동보다는 양호했으나 역시 전·월세 거래량 자체는 대폭 줄어들었다. 서울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전·월세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호가를 수억 원씩 내리면서 월세는 물론, 전세 가격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가격이 급락하며 2월 들어 전세 문의는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대치동 D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보통 연말 연초에는 학군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 문의로 전화통에 불이 나는데 예년과 달리 올해는 조용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 대출 이자도 올라간 데다, 전세 사기 등 논란이 많다 보니 학군 수요라는 메리트가 많이 사라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학군을 목적으로 한 전세 수요는 보통 12~1월 사이에 형성되기 때문에 2월엔 그 수요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 전체의 전세심리 악화 흐름은 일단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30일 조사 기준 60.6으로 전주와 같았다. 꾸준히 하락하던 전세수급지수가 1주 전인 23일 조사에서 반등한 뒤 하락세를 멈추고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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