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깜짝 방문 ‘광폭 행보’
EU 정상회의도 참석 예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 영국을 깜짝 방문한 데 이어 프랑스로 건너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동했다. 오는 9일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미국 등 주요국 주력 탱크 지원을 끌어낸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종 병기’로 꼽히는 전투기 인도를 목표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마크롱 대통령, 숄츠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유럽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해온 지원을 앞으로도 필요한 만큼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재차 내비쳤다. 그는 “조종사들이 비행기를 빨리 얻을수록 전쟁은 더 빨리 끝나고 유럽은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예고 없이 찾은 영국에서도 전투기 인도를 호소했다. 특히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회담 이후 진행한 의회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조종사 헬멧을 선물하고 “전투기는 자유를 위한 날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논평을 통해 “수낵 총리가 국방장관에게 어떤 전투기를 보낼 수 있을지 살펴보라는 임무를 줬다”면서도 “분명한 건 이건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군 훈련 대상을 전투기 조종사와 해병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여지를 남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9일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특별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그가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이후 유럽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후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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