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컬인사이드 - 국내외서 도시경쟁력·브랜드 가치 급상승
지난해 71개 기업 유치 최대
IT 등 첨단분야가 72% 달해
일·생활균형지원센터 운영
지역·조직 맞춤형으로 확산
‘15분 도시’사업도 속속 진행
내년까지 숲 36곳 조성 방침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박형준 부산시장의 민선 8기 시정운영방향과 핵심가치를 담은 목표다. 박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지난해 6월 재선에 성공해 1년 10개월째 재임 중으로, 전국 특별·광역시 중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의 ‘노인’과 자연환경 ‘바다’밖에 없다는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 활성화와 시민 행복도시 조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시도하면서 지표상으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박 시장의 올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국내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부산시는 지방자치단체와 산업체, 대학 등을 연계하는 ‘부산형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과 디지털 전문인력양성사업 등으로 지난해 71개 기업을 유치해 3조431억 원의 역대 최대 투자를 이끌어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20년 기업투자유치 금액이 2815억 원인 것을 고려하면 2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과거에는 전체 기업유치의 40%에 그쳤던 첨단산업유치가 지난해에는 72%로 늘었다. 지메이코리아·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리노공업·메가존·클루커스·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을 유치했다. 올해는 정보기술(IT), 친환경차, 블록체인 등 신성장산업 위주로 4조 원의 투자유치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7일 해운대 센텀시티 내 74층 규모의 ‘양자컴퓨팅 글로벌 콤플렉스’ 건립계획이 발표됐고, 외국·수도권 기업유치를 위한 ‘부산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운영을 시작했다.
행복도시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부산은 최근 고용노동부 주관 ‘2021년 기준 지역별 일·생활 균형지수(워라밸)’ 평가에서 총점 64.1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에 올랐다. 또 국회 미래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주요 결과 및 최근 3년 동향보고서’ 시민행복감지수에서도 10점 만점에 7.19점을 받아 7대 특별·광역시 중 1위를 차지했다.
워라밸과 행복감지수는 시민의 삶과 직접 관련이 있는 지표로, 살기 좋은 도시를 나타내는 척도다. 시민 행복감 관련 지수는 전국적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지만 부산은 꾸준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 제도적 뒷받침이 지표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공무원 조직에 ‘일·가정 양립팀’을 만들어 일·생활균형지원센터를 운영하고 관련 지원 조례를 제정해 지역 실정에 맞는 일·생활 균형 문화를 각계에 확산하고 있다.
특히 부산의 도시경쟁력과 브랜드 상승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부산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관인 영국 지옌(Z/Yen)이 발표한 글로벌 스마트센터지수(SCI) 평가에서 전 세계 주요 도시 76곳 중 22위에 올랐다.
이 지수는 도시의 스마트기술 관련 국제경쟁력 순위를 평가하는 것으로, 부산은 블록체인·인공지능(AI)·핀테크 등 디지털 경제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은 2021년 상반기 62위로 처음 이름을 올린 후 같은 해 하반기 41위로 올라서는 등 불과 1년 6개월 만에 순위가 40단계 급상승했다. 세계금융중심지인 뉴욕과 런던,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이 최상위권을 차지했고, 서울은 24위였다. 부산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대한민국 도시 브랜드 평판지수’에서도 지난해 9월 전국 도시평가 1위를 시작으로 연속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도시생활 인프라도 확충돼가고 있다. 도보로 15분 안에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생활편의시설·숲·산책길 등을 누릴 수 있는 ‘15분도시’와 연계된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각 지역 특성을 살린 도심 생활 속 탐방로가 지난해 6곳에 이어 올해 9곳 개설된다. 또 도시숲, 기후대응숲, 초등학교 주변 자녀안심 그린숲 등 주제별로 나눠 2024년까지 36곳의 숲이 조성된다.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른 부산 갈맷길 코스(278.8㎞)는 신규 코스 발굴 등으로 갈수록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갈맷길은 대도시 인프라가 있으면서도 산·바다·강·온천 등을 품은 사포지향(四抱之鄕)의 매력적인 걷기 장소로 꼽힌다. 기장군의 해안 절경 주변에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는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과학관, 쇼핑·놀이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타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는 최근 부산을 ‘2023년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 35선’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산과 바다를 함께 갖춰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며, 문화와 음식 등 관광자원이 조화를 잘 이뤄 모든 여행객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여행 전문매체 더 트래블, 영국 TV 채널 5 등 세계 각국 매체들이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올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가덕신공항 건설, KDB산업은행 이전 등 대형 현안이 산재해 부산의 재도약을 이끌 기회가 왔다”며 “시민들과 함께 최대한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국제실사단 4월 내한… 도심항공·K-콘텐츠 동원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와 경제계, 부산시 등이 합심해 뛰어온 ‘2030부산세계박람회’(2030엑스포) 유치 여부가 오는 11월 결정된다. 정부와 유치위원회, 부산시(시장 박형준·사진) 등은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현지실사와 6월 4차 프레젠테이션(PT)준비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BIE 회원국 대표와 사무총장 등 실사단 8명은 3월 부산의 경쟁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3월 6∼10일)를 방문하고, 이어 우크라이나 오데사(3월 20∼24일)에 간다. 부산 방문은 4월 3∼7일로 예정돼 있다. 이탈리아 로마 실사는 마지막으로 4월 17일 진행된다.
부산시는 실사 시기에 벚꽃이 피면서 봄기운이 완연해 해양성기후를 지닌 부산을 소개하기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유치 예정지인 북항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시는 실사단 방문 시기를 ‘엑스포 위크주간(Expo Week)’으로 정하고 불꽃놀이와 이벤트 등 다양한 축제를 펼친다고 9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등 첨단 도심항공교통(UAM) 전시를 할 예정이다.
유치위원회와 시는 그동안 1∼3차 PT에서 부산의 다양한 매력과 윤석열 정부의 유치 의지를 강조하며 사례 소개 등을 통한 인류 공통과제 해결안 제시, 부산 이니셔티브 선언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경제계가 중심이 돼 국가별 맞춤형 교섭전략으로 전방위적인 민관합동 교섭을 펼친 것도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시는 분석했다.
유치위와 시는 4차 PT 내용 전략수립에 주력하고 있다. 참가자 관점에서의 유무형 인프라 소개, K-콘텐츠 등을 활용한 참신한 연출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50년 만에 개발도상국 지원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개도국 지원방안(ODA)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위기대응 북항 해상도시 건설 등 ‘인류 공통과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장으로서의 부산엑스포’에 대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회원국에 실질적 혜택을 제안할 예정이다. 연사로 재계 최고위급 등 세계적 인지도가 있는 인물이 나선다.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4개 후보도시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도시가 2030엑스포 개최도시로 확정된다. 조유장 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4월 실사와 6월 4차 PT는 각 회원국이 지지대상국을 사실상 결정하는 시기여서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 유치위와 함께 반드시 유치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