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문덕현(33)·최지선(여·32) 부부

저희는 입사 동기였습니다. 심지어 같이 면접을 보기까지 했죠. 저(지선)는 남편이 떨어질 줄 알았어요. 대답을 제대로 못 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희가 같은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무려 사내 연애를 하다 결혼에 골인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입사 후 2년 정도는 동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같은 팀에서 일했지만, 업무 영역이 완전히 달랐거든요. 다만 분명했던 건, 남편이 참 성실하고 말수는 많지 않아도 재밌는 면모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남편 역시 명랑한 제 모습을 좋게 봤다고 해요.

회사 워크숍이 있었던 날, 잠이 들려고 하는데 남편이 잠깐 나와보라고 하더니 별을 보여준다고 하는 거예요. 본인의 안경까지 벗어 저에게 씌워주면서 열심히 별자리를 설명하는데, 정말로 무척 귀여웠습니다. 그 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저희는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비밀 연애’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개 연애’로 뒤바뀌는 큰 사건이 발생하죠. 연애 3개월 차, 남편이 저희 첫 여행이었던 제주 여행 사진을 ‘단톡방’에 잘못 전송한 것이죠. 저희는 말 그대로 ‘입틀막’ 상태가 됐고, 팀 전체가 술렁였습니다. 다행히 남편과 제가 업무 영역이 달라 일하는 데 큰 불편함은 없었고, 동료들도 예쁘게 봐주셔서 재밌게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난 2021년 3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에요. 정말 사소한 것도 ‘모두 네 덕분이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제 자존감도 덩달아 올라가는 것 같아요. 남편의 언행과 태도를 보면서 저 역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곧 저희는 엄마 아빠가 됩니다. 지금처럼만 화목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곧 태어날 ‘별똥이’도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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