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사장이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가 탑재된 구글 검색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은 이날 검색 엔진 외에도 구글 맵과 번역 등에도 AI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구글의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수석 부사장이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가 탑재된 구글 검색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구글은 이날 검색 엔진 외에도 구글 맵과 번역 등에도 AI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유튜브 캡처


■ 빅테크 ‘AI 대전’ 속 망신살

새 검색기능 시연 공개 영상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질문에
‘태양계밖 행성 최초촬영’ 오답
“AI가 되레 기업 신뢰 치명타”


포탄이 날아다니는 치열한 전쟁터에서는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최근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구글이 지난 6일(현지시간) 대화형 AI ‘바드(Bard)’를 공개하며 시연한 질문과 응답에서 바드가 ‘오답’을 내놓은 것으로 8일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이 사실이 알려지며 망신살이 뻗친 구글(알파벳)의 주가는 이날 하루 만에 무려 7.6% 급락했다. 일일이 통제하기 어려운 AI가 기업 신뢰도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AI 맹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글이 지난 6일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공개하며 시연한 질의응답에서 바드가 ‘오답’을 내놓은 장면. 바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9세 어린이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최초로 태양계 밖의 행성을 찍었다(강조 표시)”고 답했으나 나사(미 항공우주국) 확인 결과, 이는 오류였다.   구글 공식 블로그 캡처
구글이 지난 6일 대화형 인공지능(AI) ‘바드’를 공개하며 시연한 질의응답에서 바드가 ‘오답’을 내놓은 장면. 바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9세 어린이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최초로 태양계 밖의 행성을 찍었다(강조 표시)”고 답했으나 나사(미 항공우주국) 확인 결과, 이는 오류였다. 구글 공식 블로그 캡처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6일 바드를 공개하며 시연한 질문과 응답 영상에서 바드는 엉뚱한 답을 내놨다. 특히 바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9세 어린이에게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은 최초로 태양계 밖의 행성을 찍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는 오답이다. 로이터가 나사(미 항공우주국)에 확인한 결과 2004년 유럽남부천문대의 초대형 망원경에 의해 촬영된 것이 최초였다. 심지어 해당 영상은 순다르 피차이 CEO가 직접 바드를 소개하는 글에 삽입돼 CEO의 명성에도 먹칠을 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구글의 실책에 대해 기업 신뢰성에 대한 비판과 함께 AI 맹신에 대한 회의론도 퍼지고 있다. CNN은 “구글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검색엔진의 명성을 빼앗길 위험이 있다”면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구가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오랫동안 경고해왔다”고 설명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지난해 SNS에 남긴 “챗GPT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제한적이며 지금 당장 닥친 중요한 일로 챗GPT를 이용하는 것은 실수다. 아직 견고성과 진실성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말도 다시 회자된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날 알파벳의 주가는 장중 9% 가까이 떨어졌다가 7.6% 하락으로 마감했다. 알파벳이 포함된 나스닥지수가 1.68% 밀린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0.31% 소폭 하락하며 선방한 것과 대조된다. 로이터는 “행사의 ‘눈부신(Dazzle)’ 실패로 구글이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의 주가 하락은 AI 시연 결함이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구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고 AI 기반 새 검색 기능에 대한 추가 시연과 함께 구글 맵과 번역 등에도 AI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양사는 거의 하루 단위로 AI 관련 새 소식을 전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이 6일 바드를 공개한 지 몇 분 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중대 발표를 예고하고 7일 챗GPT의 AI 기술을 탑재한 검색엔진 ‘빙(Bing)’을 선보였다. 이어 곧바로 구글이 이날 파리 행사 계획을 알리며 반격과 재반격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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