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정부가 태평양 해상에서 수거한 코카인.
뉴질랜드 정부가 태평양 해상에서 수거한 코카인.


암거래 시장 30년간 공급량

뉴질랜드 정부가 태평양 해상에서 3.2t에 달하는 코카인을 수거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뉴질랜드에서 30년 동안 사용할 정도의 양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뉴질랜드 경찰과 세관 당국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질랜드 북서쪽 태평양 해상에 떠 있는 코카인 꾸러미 81개를 적발해 수거했다고 밝혔다. 총량은 3.2t에 달하며, 암거래 시장 가격은 5억 뉴질랜드 달러(약 3967억 원)에 달한다. 당국은 코카인을 해군 함정에 실어 모두 뉴질랜드로 반입했으며, 전량 폐기할 예정이다. 앤드루 코스터 뉴질랜드 경찰청장은 “이번 마약 적발은 뉴질랜드 당국이 적발한 역대 최대 규모”라며 “호주 시장에는 1년, 뉴질랜드 시장에는 30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코카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꾸러미에는 배트맨 로고와 네잎클로버 등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특정 마약상의 표식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코카인을 수거한 지역은 마약상들의 주요 환적 및 거래 통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국은 밀수 규모가 엄청난 만큼, 남미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이 마약의 최종 목적지는 호주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면서도 “이번 적발이 남미의 마약 제조업자에서부터 공급업자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모든 조직에 엄청난 재정적 타격을 입혀 활동을 위축시킬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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