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가운데)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관련 1심 선고를 마치고 법원 밖으로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오수(가운데)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관련 1심 선고를 마치고 법원 밖으로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중앙지법, 징역2년·집유3년
“범행 전반의 주모자·의뢰자”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모 씨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일부 면소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는 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권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및 벌금 3억 원을 선고했다. 징역형에 대해선 3년간 집행을 유예했다.

재판부는 “상장회사 최대주주 겸 대표이사임에도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고 자기 회사에 대한 시세조종을 지시했다”며 “범행 전반의 주모자이자 의뢰자로서 큰 책임이 있음에도 범행 일체를 부인해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판시했다.

권 전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동원해 비정상적 거래로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

김 여사의 통장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주가조작 선수 이 씨에 대해선 시세조종 위반 혐의에 대해 면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이 씨는 2009년 12월부터 2010년 9월까지만 가담했고, 이에 따라 10년의 공소시효가 도과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행해진 시세조종 행위는 포괄일죄로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김 여사는 이 사건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일명 ‘쩐주’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김 여사 명의 계좌에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대량 매도됐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공개한 바 있다. 도이치모터스의 시세조종 혐의는 유죄로 판결이 났지만,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 씨가 면소 판결을 받으면서 향후 김 여사의 수사를 촉구하는 여야 간 공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무연 기자 nosmok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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