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기관사 31명 봉사
반찬통 들고 뛴 골목만 수백 곳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깨끗이 비운 반찬통을 건네며 ‘운전 조심하거라’ 하시는 어르신들 말씀이 이제는 친부모님처럼 살갑게 느껴집니다.”
인천교통공사 봉사동호회 ‘사랑나눔봉사단’ 단장을 맡은 이우희(58) 기관사는 30년 넘게 무사고로 전철을 운행한 베테랑이다. 그는 이 중 절반의 세월을 정해진 철로가 아닌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반찬을 배달했다. 연간 2500㎞를 운행하는 지하철과 비할 건 아니지만 반찬통을 들고 그동안 그가 뛰어다닌 골목만도 수백 곳에 달한다.
이 기관사는 자신과 함께 인천 지하철 1호선을 운행하는 동료 기관사 30명과 함께 봉사단을 꾸려 올해로 15년째 지역의 홀몸노인과 취약계층에게 반찬을 전해주고 있다.
“캄캄한 터널을 빠져나와 플랫폼에 들어설 때마다 지정석이 있는 지하철 맨 앞 칸에 타려는 노인분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기관사가 되고 싶어 시작한 일입니다.”
금융위기로 모두가 힘들었던 2008년, 그해 첫차를 탔던 노인이 유독 많았다는 그는 당시 우연히 동네 한 노인분께 복지관(노틀담복지관)의 부탁으로 반찬을 건네며 뭉클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때 그는 동료 기관사들에게 복지관 반찬 배달 봉사를 함께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동료들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후 반찬을 배달하는 날에는 야근이나 새벽 근무조로 배차 시간을 조정해가며 매주 취약계층 30여 가구에 거르지 않고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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